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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이자 스토아철학자인 마크루스 아우렐리우스에 의해 씌여졌다. 오랫동안 번영했던 로마제국은 그의 통치기에 갖가지 재난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의 일부는 전장에서 쓰여졌고 그의 글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인간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고매한 정신과 철학이 깃들어 있다. 시대를 초월한 그의 메시지는 삶을 돌아보게 하고 깨달음과 마음의 평화를 준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마음에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본문 중에서...

p29

나는 로마인으로서 사랑과 자유, 정의감을 갖고 주어진 일을 진솔하고 성실하게 완수할 것이며, 모든 잡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리라. 앞으로의 모든 행동은 마지막 날인 듯 행하리라. 부주의하고 비이성적이며, 갑작스러운 변덕, 그리고 위선과 이기심, 불만을 멀리할 때 비로소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이 가능하리니, 이러한 원칙을 따른다면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평온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그리한다면 신들도 너를 보며 더 없이 큰 만족을 얻을 것이다.

p43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라. 외부의 도움을 바라거나,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평안을 얻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꿋꿋하게 서야 한다.

p48

행복한 삶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원칙에 따라 성심성의껏, 열성을 다해, 다른 일에 한눈파는 일 없이 차분하게 완수하라. 마치 무언가를 고이 되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내면의 신성이 손상되지 않게, 그 무엇을 바라거나 두려워하지도 말고, 다만 하늘이 내게 맡긴 일을 해내는 데 만족하며 모든 언행에 거짓이 없다면 반드시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를 방해할 수는 없다.

p55

내면의 평온을 위해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이니지만, 다음 두 가지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첫째, 세상의 그 무엇도 내 영혼을 침범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세상 모든 것은 요지부동한 외부에 존재하고 있으나 내 모든 근심 걱정은 나의 내면에 있는 상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둘째,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언젠가 소멸한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화하여 사라져갔는지 생각해보라. 세상은 끝없이 변화하고, 우리의 삶은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p84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를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며, 이처럼 기다리는 가운데 내가 원하는 것이 지체된다고 해서 안절부절못하기 보다 두 가지 믿음에 의지하여 위안을 구하라. 이 두 가지 믿음 중 첫째는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둘째는 내가 섬기는 신과 우주의 법칙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파워가 나의 내면에 내재되 있다는 믿음이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나를 신과 우주의 법칙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p186

나 자신의 지배적 이성, 자연의 지배적 이성, 내 이웃의 지배적 이성을 잘 살펴보라. 나 자신의 지배적 이성을 잘 살펴 정의를 실현하고, 자연의 지배적 이성을 잘 살펴 내가 그 일부임을 자각하고, 내 이웃의 지배적 이성을 잘 살펴 그들의 행동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지혜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파악하라.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마음도 내 마음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라.

p209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데 왜 짐작하려 드는가? 길이 보이면 순수한 마음으로 뒤돌아보지 말고 똑바로 전지할 것이며, 길이 보이지 않으면 기다리면서 지혜를 구하라. 만약 장애에 부딪치면 내가 가진 재원의 한계에 이를 때까지 조심스럽게 나아가되, 정의가 가르치는 방향을 따르라.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시도하는 단계에서 실패한다.

p252

존재의 껍질을 벗긴 뒤 가장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는 본질을 보라. 모든 행동의 근원이 되는 동기가 무엇인지, 고통, 쾌락, 죽음, 명예의 본질은 무엇인지 고찰해보라. 또한 우리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는 것은 모두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내가 겪는 고뇌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 마음속의 생각이 만들어낸 것임을 자각하라.

p253

세상에서 당한 일로 신을 원망하지 마라. 신은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잘못을 행하지 않는다. 인간도 탓하지 마라. 인간 역시 의도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결국 누구도 탓하지 마라.

 

- Jame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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