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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마크툽>

devsong 2016. 5. 24. 19:36

마크툽 Maktub
파울로 코엘료 저/황중환 그림/최정수

'마크툽(Maktub)'은 아랍어로 '모든 것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아랍 사람들은 신의 섭리를 받아들이고 체념할 때 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179편의 짧은 우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잊고 있던 신의 존재를 깨닫게 하고 우리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하며 풍요롭게 해준다. 짧은 우화들이지만 여운은 참 깊고 길게 남는다.

본문 중에서...

032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신이 내려주신 은혜를 오늘 전부 활용해라. 은혜를 쌓아놓고 살아선 안 된다. 은혜는 선의에 따라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고, 그것을 저금해둘 수 있는 은행은 존재하지 않는다. 활용하지 않으면 그 은혜들은 영영 사라져버린다.
......
우리의 일상은 나날이 기적이다. 그러니 축복을 받아들여라. 오늘 너의 작은 예술 작품을 창조해라. 그러면 내일 새로운 축복을 받을 것이다."

038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 자아로부터 빠져나와 우주 앞에 조용히 머물러보아라. 몸과 마음을 다해 무릎을 꿇어라. 아무것도 묻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무엇에 대해 고마워하지도 마라. 그저 너를 감싸는 신의 사랑을 조용히 경험해라. 그 순간 예기치 않게 눈물이 솟아오를 수도 있다. 그 눈물은 기쁨에서 나온 것도, 슬픔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놀라지 마라. 그것은 선물이다. 그 눈물이 너의 영혼을 씻어줄 것이다.

067

신문에 특별한 뉴스가 없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프로그램도 재방송이다. 음반 역시 이미 수십번 들은 것이다. 아내는 자신이 왜 그래야 하는지 진정으로 납득하지도 못한 채 찬란한 젊음을 희생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그래, 이런 것이 인생이야!'라는 변명이 너의 머릿속을 스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인생은 환희이다. 네 환희를 어디에 숨겨놓았는지 생각해보아라. 아내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너무 늦기 전에 숨겨놓은 환희를 찾아내라. 인생에서 사랑 때문에 꿈을 추구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077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날마다 기도해라. 말 없는 기도를 하더라도, 기도해야 할 이유를 모르더라도, 기도를 습관으로 삼아라.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다음 한 주 동안 매일 기도할 거야'라고 작심해라. 그리고 그 약속을 일주일마다 갱신해라.
그럼으로써 영적 세계와 내밀한 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의지도 단련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실천을 통해 존재의 분투에 필요한 규율들을 발전시킨다."

151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써라! 편지를, 일기를. 아니면 전화 통화하면서 종이에 메모라도 해라. 어쨌든 써라! 쓰는 행위는 우리를 신 그리고 이웃과 가까워지게 한다. 이 세상에서 너희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글을 써라.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는다 해도, 또는 너희가 비밀로 간직하려 한 글을 결국 누군가 읽는다 해도, 글을 통해 너희의 영혼을 작동시키도록 애써라. 글을 쓰는 단순한 행위가 생각을 정리하고 주위의 일들을 명확히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가 기적을 일으킨다. 그것은 고통을 치유해주고, 꿈을 실현해주고, 잃어버렸던 희망을 일깨워준다. 글에는 힘이 있다."

179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태양은 날마다 새로운 세상을 비춘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새로운 기회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이 어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오늘 어딘가에서 보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작은 미소일 수도 있고, 위대한 정복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은 크고 작은 기적들로 이루어진다. 지루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권태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존재한다."

 

 

- Jame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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