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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조국 저/류재운 정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행동하기란 참 힘들다. 조국 교수는 단지 법학을 연구하는 학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회 참여까지 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을며 그가 왜 그토록 열심히 사회 참여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청소년 시기 몰입의 경험은 매우 소중하다. 열정을 뜻하는 'Enthusiasm'은 들어온다는 뜻의 'En'과 신이라는 뜻의 'Thoe'가 합쳐진 단어다. 신이 들어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신들릴 정도의 경지에 빠진다는 뜻이다. 몰입과 열정은 이처럼 한 쌍의 수레바퀴다. 이 수레바퀴를 제대로 굴리려면 재미라는 동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몰입의 성취도는 한번 맛들이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그 성취감으로 다시 몰입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인간으로 살아야 삶에 뿌리내릴 수 있고 나아가 행복해질 수 있다. 공부를 즐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며, 공부의 성공 조건은 노력이다.

 

한국 역사를 보라. 한국인들은 굴복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세계 역사에서 모든 인류는 지배, 억압, 공포에 맞서 싸우고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변화는 내면의 작은 용기에서, 즉 저항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며, 공부를 할수록 그 용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법관으로 재임 중 중립적이었다고 생각되는 판결은 나중에 보니 강자에게 기울어진 판결이었고, 재임 중 약자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고 한 것은 나중에 보니 중립적이었다" - 벤자민 카르도조(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우리 모두는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 즉 '정치적 인간'이다. "나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라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역시 정치적 입장의 하나다. 브라질 출신으로 저명한 하버드 로스쿨 법철학 교수이며 브라질 룰라 행정부 아래에서 장관을 역임한 로베르토 웅거의 말을 빌리자면, "냉소적 거리 두기는 투항과 죽음을 의미할 것이다."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 버트런드 러셀, <러셀 자서전>

 

나는 언제나 내 공부가 책상머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돈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더 많이 나도록 하는 것이 내 공부의 목표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은 재치 있게 말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불가능하다(impossible)'라는 단어 자체가 '나는 할 수 있다(I'm possible)'라고 말한다." 사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절망은 좌절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희망 찾기로 연결되어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 체념하지 말고, 자신이 선 자리에서 한 걸음을 내딛자.

 

 

- Jame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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